팀원소개 - 이은호

안녕하세요, 2022년 5월부터 연세암병원 의학물리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은호입니다.

저는 천체물리학으로 석사를 받고 약 2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의학물리연구원으로 지내다 좋은 기회를 얻어 새로이 도입되는 중입자 치료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에 물리학과를 나와서 취직이 될 지, 물리학이 앞으로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 지를 걱정하던 학생들을 상대로 저희 과 교수님 중 한 분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학을 전공한 친구들보다 일을 시작할 때 지식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지금 배우는 것은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과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게된 가장 근본적인 자연 현상의 원리입니다. 같이 입사한 친구들이 문제 상황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뒤에서 팔짱끼고 있다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세요."

당시에 저는 물리를 계속 공부할 생각이었음에도 이 말씀은, 특히 마지막 예시의 표현이 특이해서 그런지,  제 기억에 오랜 시간 남아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의학물리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 2년간 연구원으로 지낸 시간은 비록 실무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예전 교수님의 말씀처럼, 대학에서 제가 배워 온 것들이 주로 활용하던 영역을 넘어서도 쓸모가 있음을 확인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학물리분야에서 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기에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여러 고마운 분들의 도움이 있어 연세암병원까지 들어 올 수 있었고, 또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어, 감사하게도 중입자 치료센터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 간, 저는 무언가를 최초로 시작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많은 일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당장은 모든 일을 소화하기도 힘겨운 상황이지만 여러 교수님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